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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원형 숄, 이젠 실수하면 흐린 눈 | 크로세스터 숄

FO! 끝났다!

by 겨울달 뜨개한다 2024. 3. 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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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라라뜨개 캐시 5 아이보리 & 블루퍼플멜란지 (아이보리 3합 & 아이보리 2합+블루퍼플멜란지 1합)
바늘: 6호 (3.5mm)
도안: Crossaster (designer: Janica York Carter, from expressionfiberarts.com)
 
코바늘 위시리스트 도안이다. 아주아주 큰 원형 숄인데, 불가사리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라고. 도안 사이트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샘플은 정말 멋지다. 숄, 블랭킷으로 다 쓸 수 있고, 두고두고 물려줄 가보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그 사이트가 실을 파는 곳이지만 한국으로 배송하지 않기 때문에 & 직구는 하기 싫어서 한국에서 내가 아는 한에서 실을 찾아서 뜨기 시작했다. 그게 꽤 오래 전인데 그 사이에 내 어깨는 박살이 났으며(대체 이걸 몇 번이나 말하는 거니), 이 프로젝트는 리빙 박스에 귀하게 모셔져 있다.
 
얼마 전에 다시 꺼냈는데... 다시 뜰 게 난감하더라. 파트 2를 넘어가더라도 파트 3의 퍼프 스티치를 뜰지 말지 고민할 듯하다. 합사실이라 퍼프스티치 할 때마다 실이 탈출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블로킹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건 사치지.
 
언젠가 뜨는 게 소원이에요. 완성해서 자랑할 수 있을까.


24/02/16 뜨개모임에서 오랜만에 작업 재개. 이것도 열심히 떠서 5월 전에 완성하고 싶은데… 과연…


24/03/13 요즘 회사 및 야외 뜨개는 이거.


24/03/14 섹션2 3바퀴 남기고 아이보리 실이 다 떨어졌다. 새 실 사는 대신 있는 걸로 대체. 내건데 뭐. 가보자고!


24/03/17 섹션 3 시작한 김에 스팀 좀 먹이고 기념촬영. 예… 예쁘다! 이맛에 계속 뜸 ㅋㅋ


24/03/30 실과의 눈치싸움에서 이겼다. 2g 남기고 FO! 근데 블로킹이 내맘대로 안돼서 좀 아쉽다 ㅠㅠ


핀 빼고 나서 스팀으로 우글우글한 것들 토닥거리면서 정리하고 완성. 사이즈는 진짜 블랭킷이다. 그런데 다 합쳐서 300g 밖에 안 되니까 어깨에 충분히 걸칠 수 있다. 아마 집에서 잘 쓰지 않을까 싶다. 

 

라라뜨개 캐시5 특성상 블로킹하자마자 뽕실하고 더 부드러워졌다. 색 조합이 원한 대로 나와서 마음에 든다. 단색으로 떠도 예뻤을 것 같지만 뭐, 어쩔 수 없고요 ㅎㅎ 도안 난이도는 어렵지 않은데 (진짜로) 나중엔 코가 너무 많아서 이걸 언제 다 뜨나 한숨쉬게 된다. 진짜로 섹션 3 거의 마무리 즈음에 한 단 뜨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을 재봤는데 손에 익은 상태로 1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하루에 한 단 올리면 다행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고요.

 

근데 결과물이 너무 예쁘니까 그동안 고생했던 보람이 있다. 뜨면서도 예뻐서 버텼는데 결과물은 더더더 만족스럽다.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다시 뜰 일은 없겠지만 이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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