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쉐이드 티 Nightshade Tee | 대바늘 뜨개 | 대바늘 뜨개 유료 도안 | 뜨거운 여름 첫사랑의 기억 같은 건 모르겠고 예쁨

실: 열매달이틀 글로리 화이트 + 하루의뜨개 콜미바이유어네임 Lace
바늘: 타쿠미 콤보 3.75mm
도안: Nightshade (designer: Debi Maige)
작업기간: 20240630~20240715
 
하나 끝내면 세 개 시작하는 게 뜨개인 국룰. 그래서 시작한, 두 번은 안 할 거라고 맹세했던 여름옷 뜨기를 시작한다. 근데 실이 너무 예쁜 걸 어떡해.
 
내 취향을 마구마구 저격하는 하루의 뜨개 신상 '콜미바이유어네임'. 한때 영친자였으니 당연히 이걸로 옷 한 벌은 만들어야지! 쨍한 파란색과 햇살과 엘리오와 올리버의 옷 색을 모두 살리고 싶어서 바탕실은 하얀색으로 골랐다. 노란끼 없는 하얀색을 찾다가 열매달이틀 신상 글로리가 좋다는 추천을 받고 골랐다. 모달 60, 코튼 40 이라 차르르하고 매끄러운 게 특징이다. 두 실을 조합하니 슈팅스타 같다. 그저 무난한 조합이려니 생각했는데 염색실의 쨍한 파랑이 곳곳에서 블렌딩되어 정말 예쁜 편물을 만들어낸다.
 
부드럽고 차름하긴 한데 뜰 때는 약간 흐물거린다. 레이스얀을 한가닥 함께 뜨니까 조금 탄탄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모양이 잡히기보단 부드러운 게 더 크다. 연사가 강하지 않아 바늘을 잘못 찌르면 얇은 가닥이 튀어나온다. 근데 실이 튀어나오는 건 편물의 숙명이려니 하면서 그냥 넘어가는 편이다. 글로리의 상당한 광택을 레이스얀이 눌러주는 점은 마음에 든다. 고무단은 일부러 글로리로만 떴는데 함께 떴어도 실은 안 모자랐을 것 같다. 그래도 빼고 뜬 게 내 눈엔 더 예쁘다. 두 실의 블렌딩이 잘 된 게 제일 마음에 든다. 역시 난 좀 강렬한 색감의 레이스얀을 좋아하는듯. 내가 잘 소화할 수 있는가는 둘째 문제 ㅋㅋ
 
권장바늘은 3.75mm이다. 스와치 떠서 확인하니 게이지가 1코 정도 차이난다. 5cm 정도 여유분 확보라고 생각하기로 했고, 여유분 고려하여 최대한 맞춰서 잡았다. 간과한 것이라면 원형뜨기 게이지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도안에 원형뜨기 게이지 확인하라고 적혀있진 않아서 평면뜨기로 확인했는데, 원형으로 뜰 걸 그랬쥬... 다음엔 이런 실수 안 해야지. 
 
바늘은 타쿠미 쓰다가 실을 너무 자주 찔러먹어서 니트프로 진저로 바꿨다. 그런데 아마 면사를 다시 작업하게 되면 치아오구 바늘을 쓸 것 같다. 소매 작업할 땐 3.75mm 숏팁을 쓰기 위해 치아오구를 사용했다. 스틸 바늘 자주 쓰진 않지만 여름옷 작업에는 제일 잘 맞는 것 같다. 
 
Nightshade는 바텀업 티이다. 몸과 팔 고무단에 들어간 꽃봉우리 무늬가 포인트이다. 무늬 16단 + 고무단 2단 후 시작되는 메인은 모두 메리야스뜨기다. 몸통 뜨고, 팔 두 개 뜨고, 몸통과 팔을 두 개의 바늘을 써서 한꺼번에 연결해 래글런 줄임을 한다. 래글런줄임 1차 작업 후에 줄임을 하면서 short rows로 목을 만들고 고무단을 완성한다. 이 부분에서 진짜 정신 바짝 차렸다. 내가 아니라 전구마커가... 더블스티지 안 헷갈리려고 온갖 노력을 다 했다. 하면서 내가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도 발견했다. 이건 나중에 전문가에게 물어봐야할듯.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어려워보이지만 꽈배기는 초보자가 하기에도 무난하고 (꽈배기바늘만 잘 쓰면 된다) 몸은 메리야스이니 무념무상으로 뜨면 되고, 래글런 줄임이나 short row 작업 때 집중하면 어렵지 않다. 아, 꼬아뜨기 고무단이 좀 스트레스다. 꼬고 또 꼬고 계속 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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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9 소매까지 모두 뜨고 몸통과 연결, 래글런 줄임 시작. 아직 절반밖에 안 온 게 믿기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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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4 Blocking. 세탁 전에 잠깐 걸쳐봤는데 핏이 맘에 안 들어서 ㅠㅠ 가로세로 늘릴 수 있을 만큼 쫙쫙 늘려줬다. 내일 능지처참 블로킹의 결말 확인 예정.